메추라기 꽁지는 짧을까요?

 

배고픈 여우가 강가를 돌아다니다가

앞에서 알짱거리는 메추라기

마라를 잡았어요.

메추라기는 벌벌 떨며 말했어요.

g여우님, 나는 작아서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을걸요.

살려 주시면 배부르게 드릴게요. g

여우는 메수라기에게 속는 셈치고 놓아 주었답니다.

, 아주머니가 광주리를 이고 갔어요.

메추라기는 아주머니의 얼굴 주변을 멤돌며 약을 올렸지요.

아주머니는 광주리를 내려놓고 메추라기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쫓아다녔어요.

사이에 여우는 맛있는 밥을 냠냠, 모두 먹어치웠답니다.

메추라기는 여우에게 포르릉 날아왔어요.

g여우님, 이번에는 재미있는 구경을 시켜 드릴까요? g

여우는 심심하던 터라 박수를 치며 좋아했어요.

마침 응기 장수 형제가 커다란 응기를 지고 걸어가고 있었어요.

메추리기는 앞서가는 아우의 응기 위에 살짝 올라앉았어요.

형이 지겟대로 메추라기를 내리쳤어요.

g와장창창창! h

메추라기는 날아가고 동생의 응기만 깨졌어요.

화가 아우가 형의 응기를 지겟대로 내리쳤어요.

응기 장수 형제는 아응다응 싸우기 시작했어요.

여우는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메추라기는 여우에게 말했어요.

g여우님, 재미있죠? 이번에는 아프고 속상한 보여 드릴게요. h

메추라기는 여우를 데리고 응덩이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g여우님, 속에 들어가 코만 내놓고 가만히 있어 보세요. h

메추라기가 여우 콧등에 올라앉아 말했어요.

여우는 메추라기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소금 장수가 지나가다가 메추라기를 보았어요.

소금 장수는 메추라기를 잡으려고 나뭇가지를 찾아 손에 쥐고 힘껏 내리쳤어요.

그러자 메추라기는 포르릉 날아갔어요.

대신 여우는 콧등을 된통 얻어맞았답니다.

메추라기는 엉엉 우는 여우를 약올렸어요.

g 말이 맞지, 여우야? 정말 아프고 속상하지? h

여우는 얄미운 메추라기 꽁지를 물었어요.

그래서 메추라기 꽁지가 짧아졌대요.